2023년 새해가 시작됐다. 흔히 새해가 시작되면 개인은 금연이나 금주, 운동, 가족과의 시간 등을, 기업은 매출액이나 성장률, 영업이익과 같은 한해 목표와 활동들을 설정한다. 대개 이러한 활동들은 중장기적 인생의 목표나 기업 전략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2050 탄소중립의 장기적 목표 속에서 올해 한국 에너지산업이 지향하는 것은 무엇일까?규제산업인 에너지산업의 특징을 고려할 때 올해 에너지산업이 지향하는 바를 보기 위해서는 정부 예산과 세부 사업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올해 정부의 에너지 관련 예산은 원전, 에너지 안보 및 복지 관련 예산 확대와 신재생에너지 관련 예산 축소로 요약될 수 있다. 특히 원전 관련 예산은 전년 대비 약 18.5% 증가해 약 5700억원, 에너지전환과 관련한 예산은 전년 대비 약 25% 감소한 1.4조원으로 편성됐다.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합리적 조화라는 목표 아래 이전 정부와 차별화된 에너지전환을 추진하는 현 정부의 기조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2050 탄소중립이라는 우리의 장기적 목표와 국내외적 상황을 고려할 때, 정책적 일관성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남는다. 정권에 따라 에너지정책이
다음은 무엇에 대한 설명일까. 이것은 전기차 여러 대가 충전기를 동시에 사용할 때 로드밸런싱(Load Balancing) 기능을 통해 전력 부하를 분산해 전체 출력이 계약 전력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는 전기차 충전 시스템이다.보통 7kW 전력 용량에 완속충전기 1대를 설치하지만 이 충전 시스템은 7kW 용량으로 3~5대까지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다. 일반 완속충전기보다 충전 시간이 길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보통 완속 충전을 저녁 퇴근 후부터 다음 날 아침 출근 전까지 하기 때문에 오히려 일반 직장인 충전 패턴에 알맞은 전기차 충전 시스템이기도 하다.이 같은 특징은 계약 전력 용량 증가가 어려운 기축 건물에 설치가 용이해 충전 사각지대 해소에 효과적이다.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배전 용량 증설 비용이 너무 비싸 현재도 전기차 충전기 공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15년 이상 된 건물이 전체 건물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전기차 충전 시스템이라 할 수 있겠다.답은 바로 스마트 충전이다. 또는 전력분배형 충전이다. 다채널 충전이나 부하분산형 충전이기도 하다. 왜 이렇게 이름이 많냐면 정부 부처와 기관에서 서로 다르게 부르고 있기 때문
가스요금이 급등하면서 각 가정의 난방비 폭등이 설 연휴 여론을 흔들었다. 난방비 폭등은 가스요금이 폭등이 첫 번째 원인이다. 여기에 12월 중순부터 한파가 찾아 오면서 난방을 많이 했다.난방비 급등까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해석을 달리하고, 유리하게 판단한다면 기본적인 에너지 정책 자체가 방향을 잃을 수 있어 우려된다. 정치에선 해결책을 내놓아야 하지만, 우리 정치는 해결책 보다는 정략적으로 이용하는데 바빠, 이제 정치에 탈색된 에너지 정책을 빼내는 것이 급선무처럼 보인다.난방비 관련 사실 관계를 살펴보면 난방비에 직결되는 국제 가스요금은 지난해 큰 폭으로 올랐다. 국제 가스요금은 2021년 하반기부터 상승해 2022년에 러-우 전쟁으로 가격이 더 올라 2021년 1분기 대비 최대 10배 이상 급등했다. 2021년 3월 6.1 달러/MMBtu이던 LNG가격은 2022년 9월에 69.3달러에서 지난해 말 35.6달러까지 하락했다. 그동안 국내 전기・가스 등 에너지가격는 국제 에너지가격의 변동가격을 제때 반영하지 못했다. 그 가격 변동폭을 한국전력, 가스공사 등 공공기관이 흡수하면서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최근 2년 동안 국제 에너지가격은
“아버지의 원수와는 같은 하늘에서 살지 않는다.(父之讎弗與共戴天)” 무협지에 등장하는 말처럼 들리지만, 실상은 예기(禮記)가 출전(出典)이다. 그래서 유교가 통치이념이었던 조선시대 법 집행자는 가족의 복수 문제에 대해서는 고민에 빠졌다. 법과 예의 충돌에서 조선은 예주법종(禮主法從)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다산 정약용은 흠흠신서(欽欽新書)에서 국민의 법감정에 어긋나는 기계적 해석 대신 당시 지배이데올로기인 유교의 이념에 부합하고 구체적 타당성을 실현하는 복수무죄론을 펼친다지난해 11월 임춘택 전 에너지경제연구원장(현 광주과학기술원 교수)이 한무경 의원의 보도자료를 인용한 기사를 문제 삼아 본지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다.임춘택 교수는 이공계 출신이라 그런지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출한 글을 보면 A→B→C이런 표현도 있고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힘들었다.그런데 내용을 찬찬히 뜯어보니 상식이 맞지 않는 내용이 있어서 이해가 힘들었다는 것을 알 았다. 임춘택 교수는 산업부 감사처분이 잘못됐다는 내용을 지적하면서 “기관장이 정부 지침상 ‘과장·국장 등 관리자’에 해당하는지가 명확하지 않아 혼선이 발생했다”고 적었다. 과장이 관리자인데 에기평 원장이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코
‘사막의 기적’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칭하는 수식어로 통한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6박8일에 걸친 새해 첫 순방에서 UAE의 37조원에 달하는 투자 확약이 이뤄지면서 그간 한전 및 팀코리아가 빚어낸 바라카 원전 수주 및 완공의 결실이 돋보이고 있다.한전은 우리나라 최초의 원전 수출사업인 UAE 원전 사업을 수주한 주역이다.지난 10년간 UAE 원전의 성공적 건설을 통해 UAE 원자력공사(ENEC)와 파트너십을 굳건히 다져왔으며, 양국간 관계를 ‘특별전략적동반자관계’로 격상시키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앞서 지난 정부 탈원전 분위기 속에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의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음에도 추가동력을 얻지 못하고 결국 실패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하지만 이번 윤 대통령 UAE 순방을 통해 탈원전 폐기와 함께 해외 원전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한전은 지난 15일 ENEC과 지속 가능한 에너지 안보를 위한 원자력의 확대와 넷 제로(Net Zero) 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그간 UAE 원전 사업에서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원자력에너지 전반의 협력을 확대키로 한 것이다. 양사는 원전 프로그램 확장 및 제3국 원전 시장 공동진출 등 원자
신년 벽두부터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촉발된 세계 경제 위기의 무거운 분위기는 일부 강대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긴축정책으로 더욱더 무거워진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미국과의 금리 격차와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7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유래가 없었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금리의 인상은 기업들 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아울러 고령사회로의 급속한 진입과 저출산으로 촉발된 지역 소멸 위기 등은 앞으로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하고 또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2023년은 우리에게 무거운 숙제를 던지고 있다.필자는 이 멋진 나라를 먼저 응원하고 싶다. 제국주의의 침략도 받았었고, 슬픔 내전도 겪었으며 지독하게 가난한 시절을 이겨내고 UN으로부터 선진국 지위를 부여받은 지구상 유일한 나라다. 국민들의 교육수준과 성숙도는 세계 최고다. 즉 계몽이 가능한 나라다. 보행자의 좌측 통행을 우측 통행으로 바꾸는데 몇 년이 걸리지 않았고, 안전벨트, 쓰레기 분리수거 등 옳다고 믿고 해야 하는 일에 대한 국민들의 참여도는 실로 세계 최고다. IMF구제금융을 받고 국가 위기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은 외환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에 동참하기 위해 금
송전선로 부족으로 발전기를 지어 놓고도 돌리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자 민간 발전업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전기신문 23.1.12: 동해안‘송전대란’ 심화...발전소 완공 했지만 제대로 가동도 못해). 실제로 강릉 안인 석탄화력 발전소는 지난해 1호기를 준공하고 금년 2호기를 준공할 예정인데 송전선로 용량 부족으로 2호기를 시운전을 하려면 1호기 출력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문제는 앞으로 상황이 더 심각해진다는 점이다. 송전 가능 용량은 그대로지만 금년부터 강릉안인화력 2호기 외에도 삼척화력 1, 2호기, 신한울 2호기가 내년까지 차례로 준공될 예정으로 되어 있어 송전 불가 용량이 2022년 1.2GW, 2023년 4.7GW 2024년 5.7GW로 점차 늘어난다(양금희 의원실,전략거래소 자료). 이 경우 민간 발전 사업자들의 불만도 문제이지만 동해안 석탄이나 원자력 발전 대신 연료비가 비싼 수도권 발전기로 전력을 공급해야 하므로 국가적으로 에너지 비용이 엄청나게 늘어난다. SMP가 200원/kwh을 상회 했던 2022년의 상황에서 볼 때 1.2 GW를 지속적으로 송전하지 못하면 연간 1조원 이상의 연료비가 늘어나고 이 돈은 전부 해외로 빠져나간다.
유럽연합(EU)이 올 10월 시범 시행 이후 2026년 탄소국경조정제도(탄소국경세·CBAM) 도입을 확정 지으면서 우리 기업에도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CBAM은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비교적 낮은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을 EU로 수출할 경우 제품을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 추정치를 EU 탄소배출권거래제(ETS)와 연동시켜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일종의 ‘탄소 관세’ 개념으로, 미국이 지난해 도입한 인플레이션방지법(IRA)과 비슷한 성격을 띠고 있다.적용 대상 품목은 철강·알루미늄·비료·시멘트·전력·수소로, 지난해 초안에 수소가 추가됐다. 올 10월 시작되는 전환 기간 때부터 배출량 보고 의무가 생기며 제도가 본격 시행되는 2026년 1월부터는 CBAM 인증서 구매 의무가 발생한다. 생산 공정에서 나오는 직접 배출뿐만 아니라 외부로부터 구매한 열과 전기를 쓸 때 생기는 탄소 배출, 다시 말해 간접 배출도 배출 범위에 포함된다.EU는 한국의 세번째 수출시장으로 2019~2021년 수소를 제외한 우리나라의 5개 품목의 유럽연합 대상 수출액은 연평균 약 30억달러였다.향후 EU가 유기화학물질, 플라스틱 등으로 적용 대상을 점차 확대할 가능성이 있어 규제는 심
유럽연합의 회원국들은 2022년 12월 13일 수입품에 대해 탄소국경세를 부과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의 도입에 합의했다. 이 제도는 2023년 10월 1일부터 2년의 과도기간을 거친 뒤 2026년부터 영구화될 예정이다.EU는 2005년부터 회원국을 대상으로 EU 탄소배출권 거래제(EU-ETS)를 시행해왔다. 그 결과 탄소배출규제의 강화로 탄소배출감소를 이끌었지만 탄소배출공장 역외로 이전하는 기업의 도덕적 해이가 발생했다. CBAM의 도입은 EU 기업의 탄소배출규제 회피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탄소국경세는 탄소배출감소에 대해 준비하지 못한 중진국 혹은 신흥강국에 대한 새로운 위기이며 국제통상질서의 재편이 될 수 있다.유럽연합은 CBAM을 수입품의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에 대해 대가를 지불하게 하는 제도로서 수입품의 가격에 탄소세가 부과되었는지 과세 수준은 EU의 수준에 일치하는 지를 확인하고 인증하는 제도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수입업자가 해당 제품을 수입하고자 할 경우에 유럽의 관세당국으로부터 CBAM 인증서를 구입하는 제도이며 수입자가 수입과정에서 탄소
중요하지 않은 교육이란 없을 것이지만, 대학 교육이 우리 사회 미래 경쟁력의 밑바탕이라는 사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리라 생각한다. 다만 바람직한 대학 교육이란 무엇인가, 목표로 하는 인재상이란 무엇인가는 쉽지 않은 질문이다. 정부와 대학, 교수, 학생, 기업 간 사고의 괴리는 말할 것도 없고, 교육을 수행하는 주체인 교수 간의 차이 또한 현격하여 어떠한 방향성을 제시해도 상당한 반대 의견을 접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대학과 교수는 미래 지향의 인재 양성이라는 포괄적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정부와 학생은 현실 지향의 취업이라는 당면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교육 과정을 이수한 후에 대부분의 졸업생은 취업이라는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되며, 가르치는 일을 천직으로 하는 교수는 업적 평가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게 된다. 등록금 동결로 재정 압박을 받고 있는 대학교는 정부의 대학 평가를 통해 차별화된 재정 지원을 받는다. 교육 결과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는 좋은 교육 만큼이나 어렵고 중요하다. 필자는 공학 분야에서 다양한 평가를 하기도 하고 받아도 보았지만 모든 평가는 일방적으로 좋거나 나쁘지 않은, 양면적 속성을 가진 양날의 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잘못
세계적 도시화 및 산업화는 환경에 흡수되지 못하고 막대한 환경 파괴와 거대한 탄소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 지구온난화와 기후 변화의 영향을 잠시나마 유예하거나 궁극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전 세계가 총력을 기울여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애초에 2030년까지 ‘탈탄소화’가 가능한지 여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이에 대한 명백한 대답은 ‘아니오’다. 파리협정 (유엔기후변화협약) 아래 지구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섭씨 1.5도 이내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의 탄소 배출량은 2030년까지 50% 감소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입찰에 참가하려는 자는 입찰보증금을 내야하고, 낙찰된 후 낙찰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경우에는 납부한 입찰보증금은 반환되지 않는다. 입찰에 참가하려는 자는 입찰신청마감일(공휴일인 때에는 전날)까지 입찰참가신청서의 제출과 함께 입찰보증금을 현금 또는 보증서 등으로 발주기관에 내야하고, 입찰보증금은 입찰금액(단가에 대해 실시하는 입찰인 경우에는 그 단가에 매회별 이행예정량 중 최대량을 곱한 금액)의 100분의 5 이상으로 해야 한다(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37조 제1항 참조). 입찰보증금의 납부 방식과 관련하여, 현금(체신관서 또는 「은행법」의 적용을 받는 은행이 발행한 자기앞수표 포함) 또는 보증서 등으로 내야 하는데, 실무상 대부분은 보증서로 진행한다. 전기공사업체의 경우 대부분 전기공사공제조합이 발행한 채무액 등의 지급을 보증하는 보증서를 이용하고 있다.한편, 입찰보증금은 ① 납부된 입찰보증금의 보증목적이 달성된 때에는 계약자의 요청에 따라 즉시 반환하도록 해야 하고(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63조제1항), ② 낙찰되지 않은 입찰자의 입찰보증금은 낙찰자가 결정된 후 즉시 반환되고((계약예
국내 전력시장이 사실상 포화상태다. 발전소를 추가로 짓더라도 송전망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서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당장 오는 3월부터 강릉안인 화력발전소 2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강릉안인 2호기의 투입이 인근 발전소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정부가 기대하고 있는 HVDC가 제대로 된 대안이 될 수 있을지에도 의문이 남는다. 업계에 따르면 직류(DC) 전원인 HVDC 설비가 제대로 가동하려면 일정 규모의 교류(AC) 전원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 강원지역에 건설을 추진 중인 HVDC도 345kV 송전망이 연계되지 않으면 사실상 반쪽짜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이 같은 이유에서 시작됐다.강원 지역에 모여있는 수 많은 풍력설비까지 합쳐지면 올해는 도내 발전설비의 수난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대규모 출력제어 폭탄이 언제든 터질 준비를 마치고 있다.계통부족에 대한 문제는 이미 오래된 이슈다. 그렇게 새로운 얘기도 아니다. 계통 문제가 지적되기 시작한 이후부터 수년이 지났음에도 정부는 제대로 된 해법을 내놓지 못하는 형국이다.정부는 계통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사실상 한전과 전력산업계에 이 문제를 떠넘기
2010년에 미국 원자력학회 연차대회를 참가하였다. 그 당시 각 주제 발표자들은 “2024년경에 미국 원전 대부분이 설계수명을 다하여 운전정지해야 하므로 신규 원전을 매년 4기씩 발주한다고 가정하여도 현재 발전소의 수명연장과 출력증가를 꾸준히 해야 전력수요를 원활히 충족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수명연장과 출력증강에 대한 주제발표를 하였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General Atomic, ORNL, Tetra Tech. 등 연구기관이나 벤처기업에서 소형원자로 개발을 위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를 수행하기 위한 연구 및 설계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모든 발표자들의 코멘트였다. 특히, DOE 전문가가 “대학교 원자력산업 관련 학과가 없어지고 석·박사는 줄어들었으며 여기 모인 전문가들은 모두 백발이 성성한 분들이다”라고 발표한 내용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지금 한국 원자력산업계, 특히 “후행핵주기(고준위방사성폐기물) 산업계 사정은 10년전 미국과 차이가 있을까?”라고 했을 때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다행히 후행핵주기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산업부가 시행하고 전문인력양성을 위한 융
대한민국은 2020년 12월 사용후핵연료를 장기적으로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기술과 방법을 확보하기 위해 ⌜사용후핵연료 저장·처분 안전성 확보를 위한 핵심기술개발 사업⌟ 에 착수하였다. 이 사업은 향후 국가 폐기물 관리 시설의 개발과 관련한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그 결과는 원자력에너지의 지속적인 이용과 발전을 위한 국민의 지지와 신뢰 구축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사용후핵연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손쉬운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에너지 문제, 산업적 리스크 및 환경보호 문제가 서로 얽혀있는 경우가 그렇다. 더욱이 대한민국의 경우 윤석열 정부 정책대로 원전 가동률을 높인다면 발전소내 저장시설의 사용후핵연료 포화시점은 당초 제2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관리 기본계획에서 전망했던 2031년보다 앞당겨질 것이다. 따라서 소내저장시설의 포화 시점을 포함한 사용후핵연료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원자력에너지의 지속적 이용에 많은 난항이 예상된다. 국제적인 모범사례와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사용후핵연료 문제해결에 있어 중요한 성공인자는 단계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과학적 근거를 축적하고 합리적인 법적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다. 사용후핵연료를 책임
성경을 보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구절이 나온다. 새 일을 시작함에 있어 과거의 낡은 것들을 과감하게 청산하고, 새로운 마음가짐과 방식으로 접근하라는 의미로 쓰이는 이 구절은 흔히 새롭게 결심하고 일을 시작한 이들이나 정권교체 등의 시기에 자주 사용된다.사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옛 이스라엘에서는 포도주를 담글 때 양이나 염소의 가죽으로 만든 부대에 담았다.하지만 낡은 부대에 새 포도주를 오래 담아두면 발효되는 과정에서 부대가 터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 때문에 새 포도주를 새로운 부대에 담는 것은 당시엔 ‘당연한’ 일이었다.이번에 오송으로 새 터를 잡은 전기공사협회의 모습은 성경 속 구절과 꽤나 닮아있는 모습이다.우선 새 포도주를 담을 새 부대는 마련됐다. 협회는 지난 2021년 말 교육동과 생활관 공사를 마무리한데 이어 지난해 12월 14일 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오송 본관의 준공 승인을 받았다. 협회의 새로운 백년을 위한 터전이 갖춰진 것이다.이제 남은 것은 새 술이다.40년 남짓한 서울 등촌동 시대를 마감하고 오송 새 사옥에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한 전기공사협회는 오는 2월 9일 협회 중앙회 및 시·도회장 선거 등
탄소중립의 시대가 열렸다.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하여 많은 정책이 시행되고, 투자가 진행 중이다. 이제는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탄소중립이 가지는 의미는 확고하다. 신재생에너지나 원자력 발전이 탄소중립을 위한 현실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아주 많은 태양광 발전소와 풍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더 많은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한다고 해서 탄소중립을 이룰지는 미지수다. 이에 혁신적인 우주태양광 발전을 우리나라의 탄소중립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로 제안하고자 한다.이러한 시대적 이슈는 어떻게 해결될지 예견하기 매우 어렵다. 석유파동으로 유가가 오를 때가 있었다. 조만간 석유가 고갈될 것이라는 논문들이 이슈가 되고, 관련 서적들이 불티나게 팔릴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1950년경에 미국에서 에너지 고갈 시대를 대비하여 우주에서 태양광 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지구로 무선 전송하는 기술개발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제 어느 정도 기술력이 확보되어 시범적인 사업이 가능한 시기가 되었다. 현재 미국, 일본, 중국, 영국 등에 우주태양광에 관련한 다양한 국가 연구 프로그램이 존재하고, 저궤도에 소형의 우주태양광 발전
진통 끝에 향후 15년간 에너지정책의 방향을 결정할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최종 확정됐지만, 에너지믹스를 둘러싼 논란이 많다. 10차 전기본에 대한 국회보고에서 야당인 민주당은 재생에너지가 줄어들고 원전이 증가한 것에 대해 이견을 제기하며, 원점에서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지만, 현실성과는 거리 먼 주장으로 들린다. 이번 계획을 보면 2030년을 기준으로 ▲원자력 32.4% ▲석탄화력 19.7% ▲LNG 22.9% ▲신재생에너지 21.6% ▲수소암모니아 2.1% ▲기타 1.3% 등 전원별 발전비중을 수립했다. 야당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목표는 NDC 상향안에서 제시한 바를 유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2030년 30%는 불가능한 수치다. 더욱이 눈여겨 볼 것은 현재 속도로 추진한다면 재생에너지 21.6%가 가능한 수치냐다. 재생에너지는 2022년 말 기준 28.9GW에 달한다. 10차 계획에선 2030년 71.5GW까지 늘리고 2036년 107.4GW(총 설비의 45.3%)까지 늘어난다. 2030년까지 71.5GW를 하려면 8년 동안 40GW 이상의 재생에너지를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매년 5GW 이상의 재생에너지를 해야 하는데, 이 숫치가 적다고
수요반응(이하 DR, Demand Resonse) 시장이 올해로 출범 10년째를 맞았다고 한다.우리나라가 이 제도를 벤치마킹한 미국은 DR을 “실사용자가 그들의 정상적인 사용 패턴에서 시간 경과에 따른 전기가격의 변동에 대응해 사용량을 변화시키는 것, 혹은 시스템 안정성이 저하되거나 도매시장 가격이 높아졌을 때 전기 사용량을 낮추도록 설계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것” 정도로 해석(FERC, 미연방 에너지규제위원회 정의)한다.과거 설비용량이 부족했던 우리나라는 가격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순간최대전력수요 때 피크(Peak)를 줄여 계통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이 제도(신뢰성DR)를 시행했다.이렇게 한국 시장에 뿌리를 내린 DR시장은 경제성DR, FAST DR, 플러스DR 등 다양한 파생모델(?)를 내놓으면서 4.5GW 용량에 약 2300억원 규모(정산금 기준)로 성장했다.하지만 DR 시장이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솔직히 의문이다.최근 본지가 개최한 DR시장 관련 신년좌담회에서 박종배 건국대 교수는 풍부한 예비력, 제도의 경직성, 낮은 전기요금 등을 DR시장의 저해요인으로 지목했다.물론 순수하게 수용가 입장만 고려하면 풍부한 예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삼성전자가 4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겪으면서 반도체 겨울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전체가 적자로 돌아서는 일이 14년 만에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일각에서는 감산 여부에 따라 하반기 회복세를 되찾을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있지만, 반도체 업황의 우울감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1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가격이 전분기보다 13∼18%, 낸드플래시 가격은 10∼1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2위인 SK하이닉스, 3위인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도 혹독한 시기를 보내는 중이다.이런 상황에서 국가별로 반도체 패권 잡기는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은 규모에 상관없이 자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25% 세액공제를 해주고, 반도체 산업에 약 520억달러를 지원한다. 이 같은 조건으로 TSMC, 마이크론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도 미국 반도체 공장 설립에 나서고 있다. 게다가 미국은 반도체 산업에서 아시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북미를 중심으로 한 공급망 재편을 꾀하고 있다. 10일 미국·멕시코·캐나다는 멕시코시티에서 북미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반도체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