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요금이 급등하면서 각 가정의 난방비 폭등이 설 연휴 여론을 흔들었다. 난방비 폭등은 가스요금이 폭등이 첫 번째 원인이다. 여기에 12월 중순부터 한파가 찾아 오면서 난방을 많이 했다.난방비 급등까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해석을 달리하고, 유리하게 판단한다면 기본적인 에너지 정책 자체가 방향을 잃을 수 있어 우려된다. 정치에선 해결책을 내놓아야 하지만, 우리 정치는 해결책 보다는 정략적으로 이용하는데 바빠, 이제 정치에 탈색된 에너지 정책을 빼내는 것이 급선무처럼 보인다.난방비 관련 사실 관계를 살펴보면 난방비에 직결되는 국제 가스요금은 지난해 큰 폭으로 올랐다. 국제 가스요금은 2021년 하반기부터 상승해 2022년에 러-우 전쟁으로 가격이 더 올라 2021년 1분기 대비 최대 10배 이상 급등했다. 2021년 3월 6.1 달러/MMBtu이던 LNG가격은 2022년 9월에 69.3달러에서 지난해 말 35.6달러까지 하락했다. 그동안 국내 전기・가스 등 에너지가격는 국제 에너지가격의 변동가격을 제때 반영하지 못했다. 그 가격 변동폭을 한국전력, 가스공사 등 공공기관이 흡수하면서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최근 2년 동안 국제 에너지가격은
진통 끝에 향후 15년간 에너지정책의 방향을 결정할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최종 확정됐지만, 에너지믹스를 둘러싼 논란이 많다. 10차 전기본에 대한 국회보고에서 야당인 민주당은 재생에너지가 줄어들고 원전이 증가한 것에 대해 이견을 제기하며, 원점에서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지만, 현실성과는 거리 먼 주장으로 들린다. 이번 계획을 보면 2030년을 기준으로 ▲원자력 32.4% ▲석탄화력 19.7% ▲LNG 22.9% ▲신재생에너지 21.6% ▲수소암모니아 2.1% ▲기타 1.3% 등 전원별 발전비중을 수립했다. 야당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목표는 NDC 상향안에서 제시한 바를 유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2030년 30%는 불가능한 수치다. 더욱이 눈여겨 볼 것은 현재 속도로 추진한다면 재생에너지 21.6%가 가능한 수치냐다. 재생에너지는 2022년 말 기준 28.9GW에 달한다. 10차 계획에선 2030년 71.5GW까지 늘리고 2036년 107.4GW(총 설비의 45.3%)까지 늘어난다. 2030년까지 71.5GW를 하려면 8년 동안 40GW 이상의 재생에너지를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매년 5GW 이상의 재생에너지를 해야 하는데, 이 숫치가 적다고
올 경기침체가 심각하다.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긴축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실물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삼성전자에 대한 전망이 올 1분기 적자예상까지 나오면서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반도체 부문이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까지 하나 둘 제기되고 있다. 설마 삼성전자가 이 정도일 줄이야 생각하겠지만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침체는 예상보다 심각하다. 전기산업계도 혹독한 겨울이 예상된다. 그래도 전기산업은 침체기에 내수를 기반으로 근근히 버텨왔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는 것이 기업인들 공통의 견해다. 전기산업계의 경기전망을 발표하는 전기산업진흥회의 보고서를 보면 2023년도 국내 전기산업 생산은 1% 남짓한 저성장과 약 23억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전망했다. 전기산업은 그동안 에너지전환, 탄소중립 등 국제 에너지환경의 변화와 이에 따른 산업구조 개편 속에서 꾸준한 성장이 예견됐던 분야다. 실제 지난해 글로벌 에너지전환과 탄소중립 정책에 따른 재생에너지 확대로 전기산업 수출 역시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친환경・차세대 전력 인프라 투자수요에 따라 소폭 증가한 140억달러(3.2%↑)로 전망됐다. 하
올해 전력에너지 분야는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우리나라 전력공급 시스템의 민낯이 지난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세계적인 에너지 공급망 위기 속에서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국민들이 전기요금 인상 없이 편익을 얻었다고 평가하고 싶겠지만, 그 이면에는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대표적인 것이 한전의 경영위기다. 한전은 국제 에너지가격 급등의 영향을 직격으로 받았다. 4분기 실적발표가 안 됐지만 한 해 30조원가량의 영업 적자를 예상한다. 한 해 30조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한 상장 기업은 없다. 민간 전력회사였다면 파산했을 것이다. 한전이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아무 일 없듯이 지나갔다. 대신 한전은 곯아가고 있다.정부는 한전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2026년까지 전기요금을 단계적으로 인상해 적자부분을 해소하겠다고 했다. 물가에 영향을 준다는 명목으로 그동안 못 올린 요금을 몇 년 사이 큰 폭으로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기요금 인상은 또 다른 논란을 낳을 수 있다. 지난 20년 가까이 지속된 전력산업의 민영화 논란이다. 정확히 말하면 한전 독점의 소매시장 개방이다. 공공기관 한전의 효과는 국민들이 톡톡히 봤다. 하지만 이 효과는 조삼모사다.현재 상황이라면 매년 2
연말 한파와 폭설이 지속되면서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전세계적인 에너지 위기 속에 위기의 무풍지대라 할 수 있는 우리나라는 전기수요가 추위에 끊임없이 오르고 있다. 전기사용의 증가는 예상이 됐으며, 정부가 예측한 최대수요도 보다 빨리 경신했다.에너지 공급부터 수요 까지 전 과정이 위기를 겪고 있지만, 우리만 못 느끼는 것은 요금 때문이다. 산업부는 최대전력(하루 중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 수요)이 여름·겨울철을 통틀어 역대 최고인 94.5GW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력은 충분하다고 하지만 그동안 국내외 대규모 정전기 공급의 문제라기 보다는 작은 실수에서 시작돼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에너지가격 상승과 추위가 동시에 찾아 오면서 전기 사용이 늘면 늘수록 한전의 적자폭도 커질 수밖에 없는 기형적인 현 전력공급 시스템 구조도 눈여겨봐야 한다. 올 연말 들이닥친 강추위와 한전의 경영위기가 전력산업계 전체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한전의 영업손실을 2026년까지 해결하겠다고 했다. 단계적으로 요금을 인상해 물가 부담을 완화하면서 가격은 정상화 하겠다고 밝혔다. 계획대로 된다면 전력산업의 고질병과 다름없는 낮은
정부가 주52시간제를 탄력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전기시공 제조 분야는 업무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효율적인 방안이라며 반긴다. 그동안 전기공사업계는 업무 특성을 고려한 정책 시장을 끊임없이 요구했지만 정부는 귀를 닫고 있었다.시공업계가 반기는 것은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공사는 특성상 인력운용의 유동성이 크다. 건축 전기 시공의 경우 토목과 건축의 후행 공정이다 보니, 건물의 준공을 코앞에 남기고 인력과 시간을 집중 투자 해야 한다. 때문에 전기시공 분야는 일이 집중되는 한 두달을 위해 인력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기업의 이윤은 물론 근로자의 수입 증가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주52시간제 도입 논의 당시에 전기시공업계는 산업 특성을 고려해달라는 요구를 했지만 묵살됐다.이번 결정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전기 시공 제조 업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업계는 근로자가 항상 일을 많이 하는 걸 바라는 게 아니다. 근로자가 과중한 업무를 소화하고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결국 작업 효율도 떨어지는 만큼 일이 많을 때 일시적으로 근로시간을 늘리는 걸 허용해주면 업무 효율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한전과 가스공사가 회사채 발행한도를 늘리기 위해 진통을 겪고 있다.현재 상황을 종합한다면 공기업 시스템의 한계를 분명히 본 것이다. 정부가 개입해 가격을 결정하면서 외부의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했다. 한전의 회사채 발행 한도를 현재 2배에서 5배, 장관 승인의 경우 최대 6배까지 확대하는 한국전력공사법(한전법) 개정안이 한번 부결됐다가 15일 상임위를 통과했다. 부결 이유가 그럴듯 했지만 정치권이 현재의 한전이 적자에 몰릴 수 밖에 없도록 상황을 만들어 놓고 통과를 안시킨 것도 이해가 안된다. 가스공사도 똑 같은 상황을 겪고 있다. 안정적 천연가스 공급을 위해 사채 발행 한도를 기존 4배에서 5배로 확대하는 한국가스공사법 개정이 절실하다고 절규한다. 공사법 제14조에 따르면 가스공사 사채 발행액은 자본금과 적립금을 합한 금액의 4배를 초과하지 못한다. 현재 가스공사의 자본금과 적립금 합산액은 7조2000억원으로 이에 따라 사채 한도는 29조 7000억원이다. 현재 가스공사의 사채 발행액은 한도에 거의 찬 상황이다. 사채 발행이 안되면 가스구매 대금을 못주는 디폴트 상황에 높이게 된다. 초우량기업이있던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와 정치권의 바람을 타
현재 전국의 전기공사현장에서 겪고 있는 공통의 문제는 기술자 수급이다. 현장은 중대재해처벌법 등 안전이 강화되면서 현장 경험이 많은 기술자를 요구하는데 인력이 부족해 기술자 공급이 안 되는 현장이 많다는 것이다.지난해 전기공사건수는 93만건에 금액으로는 31조원, 2020년은 100만건에 32조원에 달했다. 공사 건수가 많아지고 단일 공사 규모가 커지면서 현장에서 요구되는 것은 중급 이상의 기술자들이다.기술자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세계적인 트렌드라 할 수 있는 ‘안전하고 고품질의 시공현장’ 구현은 점점 멀어질 수 있다. 하지만 중급 이상의 기술자를 늘리기 위해선 기술자 등급 문제를 개선해야 하는데 민감하고 첨예한 이해관계가 있다. 시공업계는 전기공사기술자 평가방법이 지나치게 국가기술자격자를 중심으로 규정되어 있다 보니 현장에서 고급 기술자 수급의 어려움과 노령화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한다. 실제로 현재 등급별 전기공사기술자 분포 현황을 보면 21만여명의 전기공사 기술자 중 60%가 평균 7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초급에 머무르고 있다. 등급이 높아질수록 기술자 수는 대폭 줄어드는 반면, 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자는 중급이상이니 기술자 공급의 문제가 발생한
정부가 원전 확대를 통해 이산화탄소배출을 줄이고 에너지시장 안정을 가져오겠다는 계획이지만, 사용후 핵연료 문제로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용후핵연료 포화 시점이 오는 2028년 전후로 조정될 것이란 전망 속에 일부 원전의 가동정지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정부는 지난해 원전 본부별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포화도를 전망했는데 한빛원전(2031년)을 시작으로 원전 본부별 저장시설이 순차적으로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고리원전 2031년, 한빛원전 2031년, 한울원전 2032년 순이다. 여기엔 각 원전의 설계수명 만료까지 발생한 사용후핵연료만 고려됐다. 문제는 건식저장시설 건설기간이다. 한수원은 경수로 건식저장에 대해 ▲설계 2년 ▲인허가 2.5년 ▲건설 2.5년을 포함해 7년으로 계획하고 있다.그러면 고리원전은 2030년, 한빛·한울원전은 2031년에 준공·운영할 예정이다. 문제는 정부 방침대로 계속운전을 추진하면 각 원전본부별 사용후핵연료 포화시점이 3년가량 앞당겨진 2028년경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사용후 핵연료를 저장하지 못해 원전이 가동을 멈춘 사례도 있다. 우리나라와 전원 구성이 비슷한 대만에서 벌
치솟는 국제 에너지가격이 무역수지에 영향을 주고, 에너지 기업들의 천문학적 손실로 이어지면서 국민들이 나서서 할수 있는 것은 자발적인 에너지절약이다. 정부도 겨울철 에너지소비가 늘 것으로 실내 난방 온도 낮추기 등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을 볼 때 에너지 절약은 캠페인이 아닌 일상이 되어야 한다.특히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에너지다소비 국가다. 값싼 에너지 가격을 기반으로 에너지다소비 산업을 성장 시켰지만 현재는 에너지 다소비 저효율 구조는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위협이자 위험 요인이 됐다.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에너지가격이 급등한 유럽은 가격을 올리면서 자발적으로 국민들이 에너지절약에 동참 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물론 강제적인 수단까지 동원해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있다. 유럽에서는 기업들이 근로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사무실의 전기료와 난방비 등 에너지 부담을 낮추기 위해 고용주들이 나서서 재택근무를 독려하고 있는 것이다. 감당하기 힘든 에너지비용을 기업이 개인에게 떠넘긴다는 비판도 있지만, 그만큼 절실함을 느낄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국제에너지 가격이 급등 했는데도 불구하고 수요가 줄지 않고 오히려 증가했다.10
올 우리 경제는 국제 에너지가격 상승이란 카운터 펀치를 맞으며 1년 내내 비틀대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수치가 무역수지다. 지난 4월부터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10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7% 감소한 524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수입은 9.9% 늘어난 591억8000만달러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로써 10월 무역수지는 67억달러(약 9조6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 수지 적자의 주된 원인은 에너지 가격이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이 1587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716억 달러보다 82.1%나 증가했다. 이는 올해 무역수지 적자 규모(356억 달러)의 2배를 넘는 규모다. 에너지 수입액이 급증한 것은 외부 변수다.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안팎으로 고공 행진을 하는 데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작년보다 180%, 석탄 가격은 60% 넘게 올랐다. 에너지 가격은 요즘 다소 주춤 하지만 언제 급등할지 몰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고, 국제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 커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석유,
한전의 자금 경색이 후방산업에 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관련 산업은 공멸할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전도 250원에 전기를 사서 110원에 전기를 팔고 있는 현재의 구조를 깨지 않을 경우 올해는 이렇게 버틴다 해도 내년 초부터 걷잡을 수 없는 ‘유동성 쇼크’가 우려된다. 한전은 올해 전력구매 비용 지불을 위해 23조원이 넘는 채권을 발행했다. 너무 많이 채권을 발행하다 보니 다른 기업 채권이 팔리지 않아 자금 경색을 가져 온다며 채권시장 블랙홀이란 소리까지 들었다. 한전이 발행한 채권은 금리가 올 초 2.3%에서 최근 연 5.9%까지 높아졌다. 금리가 두배 이상 높아졌는데도 다 팔리지 않았다. 2년 만기 채권 2000억원과 3년 만기 2000억원에 대해 입찰을 했는데 3년 만기는 최종 유찰됐으며 2년 만기는 물량을 채우지 못하고 800억원 어치를 발행하는 데 그쳤다.국제 에너지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여기에 연동해 전력구입가격은 천정을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한전의 불확실성을 시장에서 평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전은 올해 25일 현재까지 23조 4300억원 어치의 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작년 전체 발행액 10조3200억원
카카오 데이터센터의 화재로 인해 불편을 겪은 국민들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데이터센터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우리 생활이 마비될 수 있다는 체험을 했다. 초연결 모바일 시대 데이터센터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해졌으며, 앞으로 우리 생활을 지배하는 역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지만, 데이터센터의 수도권 집중문제, 관리 문제 등에 대해선 아직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아쉽다. 현재 한전 등 전력당국의 가장 큰 현안은 수면위로 오르지 않았지만 데이터 센터의 수도권 집중 문제다. 전국에서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 146개 중 59%(86개)가 이미 수도권에 입지해 있다. 문제는 앞으로 들어설 데이터센터의 수도권 집중이다. 전기사용 신청 전 공급가능 여부를 한전에 검토 의뢰한 접수 건수는 올 6월말까지 누적기준 466건으로, 이중 90%(426건)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용량기준으로 하면 28GW(88%)에 달한다. 수도권 데이터센터를 위해 발전소를 추가로 많이 지어야 한다. 이런 추세라면 수도권 부하 집중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으며, 수도권 자체적으로 발전설비 건설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먼 지방의 발전단지에서 전기를 가져와야 하는 상황이다. 데이터센터의 수도권 집중은
정부 및 공공기관 대상 국정감사가 본격시작 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옮고 그름을 판단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우습게도 이번 국감에선 전 정부의 실정에 대한 여당의 공격과 야당의 방어가 반복되면서 현 정부의 에너지정책이 묻혀버린 정책 실종 국감이 됐다. 정부가 출범한지 5개월이 됐다. 충분히 정책을 만들고 피부로 느끼게 할 수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에너지 업계 전반의 분위기는 정책 방향은 물론 인사 조차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 같다며 푸념의 목소리가 들린다. 오직 에너지정책에서 보이는 것은 원전 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전했다. 전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에서 원전은 귀중한 자산이며, 산업으로 육성해 해외시장 개척이 필요한 분야다. 하지만 원전도 전체 에너지원 중 하나일 뿐 전체가 될 수 없는데, 원전 하나만을 갖고 만지작 거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지난 11일 끝난 국정감사에서도 철지난 전 정부의 탈 원전 정책이 메인 요리로 등장했다. 한전의 현재 감당하기 힘든 적자의 원인이 무리한 탈 원전 정책 때문이란 주장이 여당내에서 많았지만, 이는 많은 원인 중에 하나일 뿐 전체가 아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과 이로 인해 급등한 에너지가
수도권 전력공급의 수요 증가에 맞춰 동해안 지역에 대규모 발전소가 들어서지만, 이를 수도권으로 운송할 송전선로가 부족해 큰 돈을 들여 지은 발전소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특히 동해안 지역에는 올해와 내년에 원전, 석탄 등 대형 발전기들이 전력 생산에 들어간다. 가격도 저렴한 원전과 신규 석탄은 지금처럼 에너지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송전선로 부족으로 제약 운전이 불가피해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현재 동해안 지역의 송전가능 용량은 11.6GW로, 이 지역의 발전 용량(10.2GW)을 가까스로 수용하고 있다.당장 1.4GW 규모의 신한울 1호기가 예정대로 올해 준공되면 현재 운영 중인 송전망만으로는 수도권에 전력을 실어 나를 여력이 없어지는 셈이다. 동해안 지역에 발전소가 들어와도 수도권에 전력공급에 차질을 빗을 수 있다는 우려는 이미 예견됐다. 원전과 석탄화력 준공에 대비해 정부는 지난 2008년 대규모 송전선로 계획을 세웠지만, 밀양 송전탑 사태로 인해 송전선로 건설에 대한 반대여론이 악화되면서 결국 전자파 등 주민 피해가 그래도 덜한 HVDC를 통해 전력을 공급하겠다고 결정했다.당초 계획대로
전력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이며, 산업, 문화 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최근 국내외에서 에너지 위기를 겪으면서 그 소중함은 더욱 커졌다. 현재 전 세계적인 갈등의 시작과 끝이 전기(에너지) 문제로 귀결될 정도로 중요한 아젠다가 됐다. 전기를 만들고 공급하는 전 과정이 중요하지만 현재의 위기는 생산의 문제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국내 전기관련 산업으로 눈을 돌리면 인력, 기술 모든 면에서 점점 경쟁력을 잃고, 생산된 전기를 제대로 공급할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이 곳곳에서 감지돼 걱정이다. 우선 전기산업에 사람이 오지 않는다. 일할 사람이 없다 보니 생산을 할 수 없는 지경까지 몰리는 분야가 생겨나고 있다. 국민들이 편리하게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시설을 담당하는 시공현장은 인력난을 호소한지 오래됐다. 아파트, 빌딩 등 주거, 생활시설 현장의 인력은 국내 인력을 못 구해 외국인 인력으로 채워지고 있으며, 배전 등 전력설비 건설현장은 노령화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젊은 인력수급이 크게 부족 하다.배전공사 자격증 소유자 중 50세 이상이 50%를 넘는 다는 통계가 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인력의 연령 분포를 보면 노령화는 더욱
정부가 원전 중심의 에너지정책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재생에너지 확산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이번 정부에서 만든 10차전력수급계획에서 2030까지 발전량 비중 21.5% 확대하기로 하면서 NDC상향안에 비해선 줄었지만 9차 계획보다 확대되면서 이행 수단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핵심이 됐다. 최근 업계에서 들여오는 우려는 원전중심의 에너지정책이 전 세계적인 재생에너지 흐름속에서 우리만 뒤쳐질 수 있다는 걱정과 현재 진행중인 또는 계획중인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이런 불확실성은 하루빨리 제거해 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2022년 현재까지 설치된 신재생의 설비용량은 28.9GW다. 2030년 까지 설치돼야 할 설비용량은 42GW이상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그동안 태양광 중심으로 재생에너지가 늘었다면 앞으로 바톤을 이어받는 설비는 해상풍력이다. 대규모로 설치할 수 있고 그나마 민원에 덜 시달린다. 하지만 진척이 없는 것이 문제다. 재생에너지 확대를 부르짓었던 지난정권 5년간 바닷가에 해상풍력발전기 한기 꽂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머뭇거린다면 우리는 에너지전환에서 영원히 뒤처지게 된다. 지난 2011년 한전과 발전자회사는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납품대금 연동제가 첫발을 내딛고 시범 운영에 들어간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그동안 중소기업계는 정부가 납품대금 연동제를 도입해 물가변동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화를 최종 가격에 반영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중소기업들은 국제 원자재 가격 및 환율의 변화에 거의 속수무책 이었으며, 리스크를 그대로 떠안아 왔다.가뜩이나 경영환경이 열악한 상황에서 외부 변화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정치권은 물론 지난 대선에서 대선 후보들까지 납품대금 연동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으며, 이번에 정부가 선도적으로 제도 도입을 이끌고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제도의 취지를 살리는 것은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상생의 다리를 놓은 의미 있는 결정이라 할 수 있다.중소기업중앙회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납품대금 부담에 대한 국민 인식과 납품단가 연동제 법제화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한 인식조사를 벌인 결과를 보면 국민들도 10명 중 9명은 대·중소기업 간 공정한 납품거래 환경 구축이 경제 성장을 위해 중요하다고 답했다. 국민들은 공정한 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등 도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국민들 대부분은 원자재 가격 상승시 중소기업이 제값을 받지 못하는 현실을 해결
유럽이 에너지 문제로 요동치고 있다.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가스공급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예고하면서 난방연료가 필요한 올 겨울의 가스대란 가능성 때문이다. 또 러시아의 공급 중단으로 국제 LNG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럽의 전기요금은 일반가정에서 감당하기 힘든 수준까지 올랐다. 전기 가스 등 에너지요금이 폭등하자 정부가 나서서 요금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가간 연대를 강화하고 대대적인 에너지절약을 실시한다. 10월에 전기·가스요금을 표준가구당 연간 1971파운드(약 313만원)에서 3549파운드(약 558만원)로 80%가량 인상할 예고했던 영국은 국민들 부담을 고려해 인상을 철회했다.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의 새 수장이 된 리즈 트러스 총리 내정자는 10월부터 가계 에너지 요금의 80% 인상 계획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발생한 손실에 대해서는 정부가 차입금으로 에너지 요금 동결에 따른 비용을 충당하고 10∼15년에 걸쳐 에너지 세금으로 회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우리나라도 현재 에너지요금 때문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한전은 올 상반기에만 14조 이상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전기를 200원에 사서 110원에 팔고 있으니, 손실은 당연하며 전기
정부가 최근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발표하며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2030년 기준 발전비중을 두고 업계별로 의견이 분분하다. 발전량 기준으로 원전은 32.8%로 가장 높고 신재생 21.5%, 석탄 21.2% 순으로 나타났다. 원전은 9차 대비 7.8%p, 2030 NDC(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상향안과 비교하면 원전 비율은 8.9%p 늘었다. 원전이 늘면서 줄어든 것은 신재생이다.신재생도 9차 때와 비교하면 소폭증가했다. 문제는 2030 NDC 목표였다. 비현실적이었던 2030 NDC 목표가 2년마다 수립된 수급계획을 흐트러 놓았고, 에너지믹스의 급 변침을 가져왔다. 원전도 어찌보면 급 변침 수준의 변화폭이다. 에너지정책은 글로벌 환경변화, 기술의 변화, 수요변화, 에너지 안보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믹스를 조정해야 한다. 최근 몇 년 동안의 에너지정책 결정을 보면 합리적・현실적 결정 보다는 진영의 논리, 실리보다는 명분에 무게를 둔 정책 결정이 아니었나 한다.사실 이번 믹스 조정에 대한 전문가들은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 과감하게 늘린 원전이 계획대로 가동 되더라도, 재생에너지와 공존하며 아무 탈 없이 가동될 수 있는지, 또 피크기여도가 낮은 신재생 설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