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순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

숫자 3은 그 자체로도 완전성을 상징하지만, 1과 2가 합쳐진 숫자로서 생명과 결실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오래도록 전해지는 이야기의 상징과 비유 속에서도, 일상생활의 통념 속에서도, 심지어 우리의 무의식 속에서도 어렵지 않게 3을 찾아낼 수 있다.

기독교의 경우 삼위일체를 기본적인 교의로 삼고 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한 동방박사도 세 명이다. 힌두 신화에는 브라마, 비슈누, 시바의 3대 주신이 있고 그리스 신화에서도 제우스와 포세이돈, 하데스 세 명의 신이 하늘, 바다, 지하세계를 나누어 다스린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은 삼총사다. 세 번 읽은 사람은 상대하지 말라는 삼국지는 솥발같이 선 위, 촉, 오 세 나라의 이야기를 그린다. 반지의 제왕도, 배트맨 다크나이트 시리즈도, 박찬욱 감독의 복수 트릴로지도 모두 3부작이다.

단군신화의 환인, 환웅, 단군 세 인물이 한반도 역사를 열었고, 조선시대에는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의 삼정승을 두었고,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의 이름은 3음절, 세 글자로 이뤄져 있다.

우리는 일을 시작했으면 삼세번까지 해야 하고, 참을 인(忍)자도 세 번 써야 한다.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다’는 고사 성어, 삼인성호(三人成虎) 때문인지 예시를 두 개까지만 들면 뭔가 설명이 충분치 않고 아쉬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안과에서도 몇 가지 3을 찾을 수 있는데 그중 3대 노인성 안질환으로 꼽히는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이 오늘의 주제다.

첫째는 백내장이다. 눈으로 들어온 빛은 수정체를 통과하면서 굴절되어 망막에 상을 맺게 된다. 그런데 백내장으로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게 되면,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흐려진다.

적절한 처치 시기를 놓쳐 백내장이 너무 많이 진행되면 수정체가 딱딱해진다. 이 경우 일반적인 초음파 유화술로 제거하기 어렵다. 수술 방법이 복잡해지고 치료 기간이 길어지며 시력 회복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

둘째로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 불리는 녹내장은 여러 가지 이유로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녹내장으로 인해 시력이 손상되면 마치 터널 속에 있는 것처럼 바깥쪽부터 시야가 점점 좁아지게 된다.

녹내장은 초기 증상이 없어 일찍 알아채기가 어려운 데다가 그대로 방치할 경우 실명으로 이어지므로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에 있는 시신경 조직인 황반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시력이 감소하고,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시야 한가운데가 검게 보이거나 비어 보이는 것, 계단이나 바둑판같이 직선으로 되어 있는 사물이 휘거나 찌그러져 보이는 것 등이다.

이러한 3대 노인성 안질환을 조기에 발견해서 적절한 시점에 치료하는 것이 소중한 눈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다. 40대를 넘어선 분들에게는 1년에 한 번 이상의 안과 검진을 권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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