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전기차 충전 정보 앱 개발...고객 편의성↑
전기차사용자협회 회장 역임 등 고객-정부 '가교역할'
차별화된 충전 데이터 제공..."대기업과 붙어도 자신 있어"
"'정보+결제' 묶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창출할 것"

지난 5월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 주요국의 전기차 인프라 동향을 발표하면서 우리나라에 우수한 성적표를 줬다. 충전기 1대당 전기차 대수가 낮을수록 쾌적한 충전인프라 환경이라고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2.6대를 기록해 보고서에서 조사한 30개국 중 1위에 올랐다. 하지만 하루에도 몇 개씩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충전 불편 사례를 보면 보고서 평가와 현실은 간극이 있어 보인다. 게시글에는 충전기가 고장이 나서, 또는 완충된 전기차가 자리를 옮겨주지 않아 불편을 겪었던 개인적인 경험들이 깊게 남아 있다.

"우리나라 전기차 충전소 정보를 보면 충전소 운영이 전체적으로 잘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충전인프라 만족도가 낮은 이유는 아마도 충전기 고장과 방치, 충전소를 사용하는 타 전기차 이용자의 부족했던 충전 에티켓 등의 몇몇 사례가 전체적인 충전 생활의 만족도를 낮췄기 때문입니다."

박용희 소프트베리 대표는 대표적인 전기차 이용자들의 대변자다. 박 대표의 전기차 이용자들과의 밀접함은 회사 설립 동기에서부터 나타난다. 회사를 만들게 된 계기는 2015년 직접 전기차를 타고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오면서 느꼈던 전기차 이용자 입장에서의 충전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구글 지도에 충전소 위치를 넣었고 전기차 동호회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EV Infra(EV 인프라)'다. 또한 2021년에는 전기차사용자협회 회장도 역임했다. 박 대표는 전기차 및 충전인프라 관련 정부 회의 및 세미나 등에 참여해 정부 측에 전기차 이용자의 입장을 전하는 가교역할을 해왔다.

"이제 전기차 충전 정책과 시장의 포커스는 인프라가 아니라 유저 중심으로 가져가야 합니다. 이에 따라 충전 인프라의 양적 확장과 더불어 관리적 측면도 강화해야 합니다. 또 전기차 대중화에 따라 전기차 이용자 교육도 필요해 보입니다. 급속·완속 충전기 점유 가능 시간, 급속충전 적정 충전량이 80%라는 것 등 간단한 정보를 인지한다면 충전 불만과 민원이 감소할 것입니다."

소프트베리는 이용자의 충전 편의 향상을 위해 힘써왔다. 전기차 충전인프라 위치와 상태 정보 제공을 넘어 비가 오거나 태풍이 불 때는 지하 충전소나 캐노피가 설치된 충전기를 안내하는 등 차별화된 데이터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EV 인프라가 있기에 가능했다. EV 인프라는 전기차 사용자 92%가 사용하는 전기차 충전플랫폼 1위 앱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한 달 순수 이용자(MAU)가 8만을 넘었다. 이처럼 2016년부터 운영을 시작했던 앱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충전 데이터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됐다.

소프트베리를 이용자 커뮤니티와 충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 및 추진하고 있다. ▲충전기 현황, 충전기 정보 데이터 및 API 제공 ▲충전 로밍 결제 ▲광고 수익 ▲정보 기반 컨설팅 ▲OCPP 기반 완속충전기 관제솔루션인 CSMS(Charging Station Management System)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전기차 충전 로밍 결제는 CPO(충전제조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전기차 이용자들에게 가장 편리한 충전 결제 카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EV 인프라가 전기차 이용자들에게 필수 앱이 됐습니다. 이제는 전기차 충전 결제에 대한 부분으로 이어지게 하려 합니다. 현재 환경부, 한전, GS칼텍스, SS차저 등 6개사 충전 결제가 가능하며 로밍 업체를 점점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한 정보+결제를 묶어서 제공한다면 고객 반응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간단하게는 세차 쿠폰, 마일리지부터 전기차 주행 시 실시간 최단 충전소 안내 및 예약 등 라이프사이클 맞춤 정보까지 고객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일각에서는 소프트베리의 미래를 걱정하는 시선도 있지만 박용희 대표는 대응 전략을 이미 세웠다. 대응 전략은 EV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방식으로, 이는 대기업과 경쟁하더라도 더 빠르고 차별화된 현장의 데이터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장에서 고객들이 주는 피드백을 보정해 1분마다 최신의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겁니다. 플랫폼 대기업들과 맞붙는다고 해도 우리의 영역을 지킬 자신이 있습니다. 또 'EV 인프라'에서 연상되는 뻔한 이미지를 벗겨내고 고객들에게 재미있고 다양한 충전 정보와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